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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예방의 시작, 손 씻기…노로바이러스 예방 효과도 '톡톡'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식중독, 독감, 눈병 등 각종 감염병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손 씻기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손은 우리 몸 중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위로, 한 손에만 무려 6만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 그리고 손을 씻지 않으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코나 입을 통해 우리 몸으로 침투하여 온갖 감염병을 일으킨다.
손 씻기로 모든 세균을 없앨 수는 없지만, 손을 자주 씻어 세균의 숫자를 줄이면 감염성 질환의 6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그 효과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셀프 백신'이라고 언급할 정도. 특히 손 씻기는 최근 환자 수가 늘고 있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
노로바이러스 주의…손 씻으면 예방 효과 '톡톡'
중독은 주로 여름에 발생하지만, 겨울에도 안심은 금물이다.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에 주로 발생하는 식중독균으로,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다행히 노로바이러스를 비롯한 식중독은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 국민이 손 씻기를 철저히 했던 2020년 식중독 발생 건수는 178건으로, 식중독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이래로 가장 적었다. 손 씻기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손 씻기는 항상 중요하지만, 특히 주의해야 할 순간이 있다. 바로 화장실을 사용한 후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는 "수인성 식품매개질환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손을 잘 씻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대변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꼭 씻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민석 교수에 따르면 화장실 등에서 노로바이러스에 노출∙감염되면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며, 처음에는 구토만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나며 복통과 설사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또 노로바이러스를 비롯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익히지 않은 육류, 어패류를 만진 후에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익히지 않은 육류에는 살모넬라, 퍼프린젠스가 어패류에는 비브리오균, 노로바이러스 등의 식중독균에 오염될 위험이 높기 때문. 이들 식품을 만지면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거나 교차오염 될 수 있다. 따라서 요리할 때 익히지 않은 육류나 어패류를 다듬은 후에는 꼭 손과 도마를 깨끗이 닦은 후 다른 식재료를 손질해야 한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달걀이다. 달걀의 경우 손에 딱히 묻는 것이 없어서 만진 후 손을 잘 씻지 않는다. 하지만, 달걀은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는 주요 경로로, 달걀을 만진 후 입에 손을 가져다 대거나 음식을 조리하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행주를 사용한 후, 감기 환자가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푼 후, 여러 사람이 사용한 물건이나 동물을 만진 후, 기저귀를 간 후에도 꼭 씻어야 한다. 음식을 요리하기 전이나 렌즈를 끼기 전에도 꼭 손을 씻길 권한다.
한편, 손을 씻는 방법도 중요하다. 손을 씻을 때는 물로 충분히 적신 후 비누나 손 세정제로 30초 이상 문질러준다. 이때, 손바닥과 손등은 물론, 손가락 사이, 손톱 밑도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2.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3. 손바닥을 마주 대고 깍지를 끼고 문지른다.
4.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른다.
5.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문지른다.
6.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이 한다.
도움말 = 서민석 교수(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